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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편지

김휴림의 여행편지

마스크를 쓴 석기인

김휴림 2021.07.11 16:26 조회 수 : 112

 

 

마스크를 쓴 석기인

 

03인형(엽서).jpg

 

 

사진은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에 있는 선사시대인의 모형입니다.

오산리에서 발굴된 유적이 선사시대 중에서도 주로 신석기시대의 유물이니

저 모형은 신석기시대인이겠죠.

가죽옷을 입고 돌도끼를 들고 바구니까지 멘 걸 보니 신석기시대인이 맞습니다.

그런데 치과용 덴탈마스크를 쓰고 있네요.

박물관에서도 마스크를 꼭 쓰라는 뜻으로 마스크를 씌웠겠지만

왠지 보기에는 좀 안쓰럽습니다.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우르르 몰려다니지도 않고 생활반경도 아주 단순해서

거리두기 2단계나 4단계나 거의 차이를 못 느낍니다.

하지만 여행편지의 여행은 다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해 초, 코로나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두세 달 조심하면 괜찮아지겠지. 뭐 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고 해가 바뀌고 또 다시 계절이 바뀌어도 크게 좋아지는 기미가 없더니

1년 반이 지난 지금 오히려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백신은 모자라서 접종자수는 거북이 걸음이고,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자료도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여행편지의 사정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행편지의 답답함은 아마 저런 일반적인 답답함의 서너 배는 될 것 같습니다.

여행편지는 자영업자도 아니고 규모가 큰 여행사도 아니어서

정부 지원금 대상에서도 이리저리 제외되다 보니, 내상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딱히 손에 잡히는 방안도 없어서

요즘은 손발을 다 묶인 채 밀려오는 해일 앞에 속수무책으로 서 있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여행편지에 또 다시 기회가 올 것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여행에 관한 자료, 경험, 능력 그리고 개인적인 신뢰 등등

여행편지는 이런 보이지 않는 자산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보이지 않는 자산을 보이는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문제는 역시 코로나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누구 탓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잘못은 코로나가 끝난 뒤에 가려도 늦지 않습니다. 앞으로가 문제겠죠.

코로나를 이겨내는 방안은 딱 두 가지뿐인 것 같습니다.

바로 백신과 마스크겠죠.

정부는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많은 백신을 들여오고,

우리는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마스크를 쓰는 길밖에 없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도 세상이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아니면 아예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구요.

어쨌거나 불투명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단축시키려면

모두가 전쟁터에 나서는 심정으로 마음을 굳게 다져야 합니다.

상황이 좀 풀려서 거리두기가 다시 하향조정되더라도

백신 꼭 맞고 마스크 열심히 쓰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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